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된다고, 기를 쓰고 기회를 만들지 않아도 그렇게 잊어버려도 잊어버리려 해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때론 그것이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인연(因緣)이라는 것은 정말 숭고하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멋지게 보여 줄 수 있을 때가 아니라 정말 초췌하고 삶에 찌들어 있을 때 만나게 되는 것이 싫지만.
아버지를 중환자실로 옮기고 나서 상심에 힘들어 할때 십이 년만에 다시 만났다.
그렇게 아버지의 첫 번째 입원이 끝나고 아슬아슬하게 봉합되었던 우리 집일때 그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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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중환자실로 내려가는 그때 12년 만에 만난 그 사람에게서 문자가 왔다.
낮에 보낸 문자 투에 너무나 실망하였다고. 그때 당시에는 아버지보다도 그 사람에게 그런 문자가 온 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그런 문자를 보내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중환자실에서 보호자를 찾아 그냥 끊고 말았다.
그 주치의 말에 굉장히 안 좋은거 같아 내려왔는데 상태가 좋다고 이렇게 상태가 좋으시면 내일 아침에 올라 가실수 있을거라고 원래 이병이 갑자기 안 좋아 질 수 있으니 다시 방 잡기도 힘들고 하니 하루나 이틀 지켜보자 하셨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지 않는 그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하려 했던 말 들 일부분을.
그리고 동생과 집에 와 밥을 먹고 내일 다시 입원실로 올라 갈 수 도 있다는 생각으로 빨래를 하고 아버지의 짐을 챙겼다. 그러던 중 다시 걸려온 중환자실 전화 혈관을 찾다가 공기기 폐에 들어가 기관 삽입을 하여야 한다며. 놀래서 동생과 택시를 타고 가니 내일 아침에 올게요. 하며 앉아서 양옆에 진짜 중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불안해하는 아버지를 놔두고 뒤돌아 섰는데 그랬던 그 아버지가 의식도 없으시고 기계에 의해 숨을 쉬고 계신다.
의사는 혈관에 공기가 들어갔다. 폐가 찌그러졌다. 원래 병이 있어서 더 힘들다.어쩐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그냥 윙윙 거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방금 1시간전에 멀쩡히 앉아 계시던 아버지가 왜 이렇게 된거지? 머라고 머라고 자꾸 옆에서 의사가 그러는데 그냥 웅웅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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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 만큼의 인연이다 이럴때 꼭 그사람을 다시 만난다. 이렇게 힘들때.



